본문 바로가기

짧고 좋은 글귀

수필 일지 - 자국 새벽 3시였다. 그는 무언가를 잃고 싶지 않은 얼굴을 한 채 벌떡 일어났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자신의 손이었다. 꿈에서 무언가를 잡고 있었는지 오른손에는 손톱자국이 있었다. 그러고는 시계를 확인하고 아무런 소리 없이 베개에 얼굴을 파묻을 뿐이었다. 한참이 지나고 얼굴을 들어 올렸을 때 베개에는 눈물 자국이 묻어있었다. 새벽 3시 40분이었다. 그는 조금 있으면 회사를 가야 했음에도 잠을 청하지 않고 멍하니 있었을 뿐이었다. 가끔 아직도 손톱자국이 남아있는 오른손을 보며 “가지 마...”라고. 한낱 꿈이었다. 그저 꿈에서 잠깐 본 것뿐이었다. 평소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일까. 아님 그저 단순한 애정결핍이었을까. 새벽 4시였다. 2시간 뒤면 회사를 갈 준비를 해야 했다. 그런데도 그는 그저 손톱자.. 더보기
수필 일지 - 상념 너무나 많은 상념들이 머릿속에서 서로를 추궁하고 물어뜯으면서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 원래도 상념들이 흘러넘쳐서 때로는 밤잠을 설칠 때도 있는데 그러면 나는 항상 밤 한가운데 버려진 듯한 쓸쓸하고 적막한 기분에 사로잡혀서 블라인드의 창틈에서 새벽빛이 한줄기 흘러나올 때까지 우수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 상념이라는 것이 하나하나만 보자면 그다지 성가신 것은 아니다. 인간의 삶이란 모름지기 고민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때로는 그 고민들이 삶의 재미난 원동력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난제에 정면으로 부딪혀 전혀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답을 찾아낸다. 그리고 마침내 환호하며 환희에 차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비로소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절실히 느끼는 것.. 더보기
수필 일지 - 거대한 소리 1 한파가 오면서 추운 나날이 지속되자 유영은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졌다. 오래된 공동주택이라서 더욱 바람이 스며들어 오는 것도 같다고 생각한 그녀는 짜증이 나는 기분을 뒤로하고 어제 먹은 김치찌개의 냄새의 잔향이 아직도 부엌에 남아서 살짝 열어 놓은 창문을 닫고 방문도 닫았다. 그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머리 위에서 났다. 너무나도 놀란 유영은 그대로 얼어붙었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래된 천장은 노랗게 색이 바래져 있는 채로 그 끄트머리 부분은 고양이가 발톱으로 긁은 듯한 스크래처가 흉하게 나 있었다. 무슨 일일까? 유영은 다시 방 문을 열고 좁은 거실로 와서 현관으로 향하려다가 이내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한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다시 방문을 닫고 이불에 누웠다. 유영의 방에는 침.. 더보기
수필 일지 - 물결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지나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나희덕 -푸른 밤- 어젯밤에 전화가 오는 바람에 급히 일어나다가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책상에 부딪쳤다. 처음에는 전화를 받을 용무도 있었거니와 급한 마음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하루가 지나서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두통과 어지러움이 계속되어 병원에 가기로 했다. 전화는 친구의 전화였다. 결혼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는 곳이 한국이 아니라 캐나다였다. 그래서 결혼식 준비를 하는 과정에 나에 대한 생각이 급히 떠올라 이렇게 전화를 한 것이라고 했다. 나는 먼저 축하한다는 말과 동시에 지금 한국은 늦은 밤이라는 말을 전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깜짝 놀라서 사과를 했다. 아무래도 결혼식 준비.. 더보기
여름에 관한 명언 모음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는 계절 여름. 여름은 덥고 습해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여름만의 감성과 시원한 파도, 휴가철 때문에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 계절입니다. 이렇게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한 계절 여름에 관한 명언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랑이 없는 인생이란, 여름이 없는 계절과 같다. -스웨덴 속담 달콤하고도 달콤한 태양의 그을음과 여름날의 바람, 그리고 나의 벗이여! 그대는 나의 즐거움이요, 나의 여름을 태워주는 유희로다. -K.D. 랭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따사로운 계절과 해가 긴 나날들을. 비록 내 아이들은 기겁하겠지만, 나는 여전히 태양 아래에 눕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다니엘 스틸 태양은 눈부시고 날은 달콤하다. 너의 발을 춤추게 하는구나. -밥 말리 여름이라는 계절에는 우.. 더보기
봄에 관한 명언 모음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답고 포근한 계절 봄. 봄은 왠지 아침부터 설레는 기분과 기쁜 마음으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계절인 거 같습니다. 사랑과 인생의 찬란함을 담은 계절 봄에 관한 명언 보시고 봄의 따스함을 느끼고 가세요. 봄에 생기는 약간의 광기는 심지어 왕에게도 유익하다. -에밀리 디킨스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알베르 카뮈 봄이야말로 진정한 재건주의자다. -헨리 팀로드 계절 변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절망적으로 봄과 사랑에 빠지는 것보다 더 행복한 마음의 상태이다. -조지 산타야나 봄 그것은 창의적인 선물 -퍼커슨 머거 누구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이해인 겨울은 내 머리 위에 있으나 영원한 봄은.. 더보기
가을에 관한 명언 모음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 가을은 사계절 중에서도 다양하게 표현되는 계절입니다. 하늘이 높아지고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띄는 계절인 가을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을의 감성을 담은 가을 명언 보시고 금세 지나가 버리는 가을을 추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태양이 한 걸음 물러서자, 잎들은 잠이 들고, 가을은 깨어났다. -라켈 프랑코 가을바람에 나뭇잎은 흔들리고 촉촉이 밤은 야기에 젖고 있다. 바람은 나뭇잎에 떠들썩대고 전나무는 가만히 속삭이며 말한다. -하이네 가을에는 조화가 있고, 가을 하늘에는 광채가 있다. 이는 여름 내내 듣거나 볼 수 없던 것이다. 마치 그럴 수 없는 것처럼, 마치 그렇지 않았던 것처럼. -퍼시 셸리 가을은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고 이루지 못한 게 .. 더보기
겨울에 관한 명언 모음 오늘은 겨울에 관한 명언을 가져왔습니다. 요즘 같이 추운 날 여러분들께서 겨울 관련된 좋은 명언들 보시고 추운 겨울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추운 겨울날 안전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겨울이 오면 봄도 머지않으리. -퍼시 셸리 시골의 겨울은 너무 길다. 겨울은 오래돼서 상하고, 다 낡고, 나이 들어 음침할 때까지 계속된다. -윌라 카서 얼음이 조금 녹았다 하나, 공기는 여전히 쌀쌀하고 차갑구나. -크리스토퍼 피어스 크랜치 옷을 입으면 추위를 막듯이 인내가 불의를 막아줄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만일 겨울이라는 계절이 없다면 얼마나 많은 믿음과 아름다움의 교훈들을 잃게 되겠는가? -토머스 웬트워스 히긴슨 겨울은 안락함과 맛있는 음식과 따스함, 다정한 손길과 난로 곁.. 더보기

반응형